"필요한 기술 외부에서 수혈받겠다"…IT비즈니스 '삼성 생태계' 속도낸다

입력 2015-02-22 23:28  

빨라진 M&A 행보…삼성이 달라졌다

IoT시대 기술력 확보위해 스마트싱스·얼리센스 투자
모바일 결제 주도권 위해 美 루프페이 인수도 결정
외부기술 받아들이는 데 이재용 부회장 개방적
新성장 동력 찾기 가속페달



[ 주용석 기자 ]
삼성전자가 최근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서다. 스마트폰 이후 신성장 동력으로 꼽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업 간 거래(B2B), 소프트웨어 등의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의도다. 내부 기술만으로는 이들 분야에서 주도권을 쥐기 힘든 만큼 과감히 외부로 눈을 돌린 것이다. 삼성은 특히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에 도움이 되는 기업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삼성 주도 생태계 구축에 초점

미국 모바일 결제 서비스 업체인 루프페이 인수가 대표적이다. 루프페이는 ‘마그네틱 보안전송’ 특허를 보유한 벤처기업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백화점이나 마트 등 유통 매장에서 기존의 결제 단말기를 바꾸지 않고도 모바일 결제를 할 수 있다. 경쟁사인 애플의 ‘애플페이’가 근접무선통신(NFC) 기능을 갖춘 결제 단말기가 있어야만 작동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같은 차이 때문에 삼성 스마트폰에 루프페이 기술을 탑재하면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 미국 스마트싱스를 인수한 것도 삼성 주도의 IoT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다. 스마트싱스는 집 안의 각종 전자제품을 인터넷으로 제어하는 IoT 플랫폼을 만든다. 삼성 제품뿐 아니라 다른 회사 제품도 연결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을 지향한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5년 내 모든 삼성 제품을 IoT로 연결하고 이 생태계에 다른 회사 제품까지 끌어들여 IoT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여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회사가 바로 스마트싱스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이스라엘 IoT 업체인 얼리센스에 1000만달러를 투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얼리센스는 의료용 센서를 만드는 벤처기업으로 IoT를 이용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프린팅 서비스 업체 두 곳을 잇따라 인수한 것도 B2B에서 삼성 중심의 생태계를 짜기 위해서다. 삼성은 지난해 9월 캐나다 모바일 프린팅 업체인 프린터온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달 브라질 1위 프린팅 솔루션 업체인 심프레스를 사들였다.

◆필요한 기술은 외부에서 과감히 수혈

삼성의 이 같은 행보는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진 것이다. 과거 삼성은 거의 모든 문제를 내부에서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신사업 발굴을 위해 대형 M&A에 나설 때도 삼성은 현금만 쌓아둔 채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가끔 M&A에 나설 때도 반도체, 통신 등 사업성이 입증된 분야에만 卉峠?뿐 판을 뒤집을만한 신사업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 성장세가 주춤해지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필요한 기업이나 기술은 과감히 사들이거나 적극적으로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외부 기술에 개방적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삼성의 외부 기업 M&A는 아직까지 ‘빅딜’보다는 ‘스몰딜’에 집중돼 있다. 수천억~수조원짜리 거래보다는 수십억~수백억원 규모가 대부분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M&A 기업을 관리하는 방식은 획기적으로 바뀌었다. 과거에는 삼성의 기업 문화를 이식하려고 했지만 지금은 이 같은 간섭과 통제 대신 인수 기업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삼성전자의 M&A는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그룹 수뇌부에서 M&A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분위기인 데다 자금 여력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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